비싼 가구랑 소파를 막 긁어놔요 아프리카동물병…
2015.02.25
박박박~! 모처럼 큰 마음먹고 산 북유럽풍 가죽 소파가 오늘도 고양이 발톱 아래서 너덜너덜 빈티지 가구로 빠르게 변신하는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진다. 가구 한 점 정도라면, 사랑스러운 우리 고양이 얼굴을 떠올리며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이곳저곳을 마구 긁고 다닌다면…. 속 시원한 고양이 스크래칭 해결법.
 
글 노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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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칭은 스프레이와 더불어 고양이의 대표적인 표식행위다. 행동학자들은 스프레이 행동을 줄이기 위해 스크래칭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만큼 스크래칭은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애용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외에도 자다가 일어나 몸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켤 때도 습관적으로 한 번씩 스크래칭을 하고, 오래 되어 낡은 발톱 층을 제거하기 위해 발톱을 가는 의미로 스크래칭을 하기도 한다. 주로 소파와 같이 눈에 잘 띄는 부위를 선호하는데, 이는 수직으로 긁어 놓는 시각적인 효과와 자신의 냄새를 묻혀 놓는 후각적인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반려동물의 등장이나 이사 등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스크래칭은 더 심해진다.

스크래처 설치와 네일 캡 씌우기

그렇다면 어떻게 스크래칭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스크래칭을 하도록 만든 장난감인 스크래처는 낚시줄만큼 고양이에게 중요한 장난감이다. 문기둥이나 가구의 기둥 등 고양이가 스크래칭을 잘 하는 부분에 설치해 둔다. 이런 제품은 가구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 단일제품으로 된 것들도 많은데 고양이가 좋아하는 재질이라면 관심을 그쪽으로 돌릴 수 있다. 자고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며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잠자리 옆에 설치하는 것이 좋고, 새끼 고양이 때부터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스크래처와 중성화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네일 캡을 씌우는 방법도 있다. 고양이 손톱에 플라스틱으로 된 인조 손톱을 씌우는 것인데 손톱이 자랄 때마다 바꿔서 끼워주어야 한다. 특히 빨간색 손톱은 고양이가 매우 섹시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고양이가 파괴적인 스크래칭을 할 경우, 혹은 집에 수 천 만원에 달하는 가구가 있는 경우, 보호해야 할 아이가 있는 경우, 외국의 경우처럼 임대아파트에서 임대가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깊은 앞다리 굽힘건 절제술이나 앞발톱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권할 만한 수술은 아니다. 또 스크래칭 역시 일종의 마킹 행위기 때문에 암수 모두 중성화를 통해 이 행동을 줄일 수 있다.
 
“집안의 모든 것은 고양이 용품!”, 발상 전환하기

발상을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가령 고양이 손톱자국으로 너덜해진 소파를 보면서 “이 스크래처는 내가 편히 앉을 수도 있네”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다른 스크래처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고양이가 좋아하고 편히 쉴 수도 있으니 훌륭한 스크래처라고 느껴질 것이다. 집도 마찬가지다. 월세는 내가 내지만 집주인은 고양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행복해진다.
 
비싼 캣타워나 트릴로를 설치해 주지는 못했지만, 우리 집도 모든 것이 고양이의 동선 위주로 배치되어 있다. 창가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창문 아래에 화장대와 장식장을 놓아뒀다. 그 위로 밍키가 지나가기 때문에 많은 물건은 올려두지 않았고, 책장에도 고양이가 쉴 수 있도록 책을 빼 두었다. 창가에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쿠션을 깔아 뒀고, 침대에는 늘 밍키가 좋아하도록 이불을 높이 쌓아 두었다. 집에는 두 개의 소파가 있는데 벨벳 소파는 밍키 털이 너무 많이 붙어서 밍키 털색으로 색을 바꾸었고, 천 소파는 그냥 밍키 스크래처로 이용되고 있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가구는 나의 가구가 아니라 ‘고양이 용품’이라고 생각하면 스크래칭은 절대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 것이다.


위 내용은 월간 반려동물잡지 펫찌닷컴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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